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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김녕윤슬', 제주도 김녕 맛집 추천

by turtle-dado 2021. 8. 28.

  오늘은 당근 마켓 거래를 할 겸, 드라이브도 할 겸 구좌읍 쪽으로 향했다. 오늘 제주도는 하늘이 높고 푸른 게 가을 느낌을 물씬 주는 날씨다. 에어컨 밑에 있으면 이젠 제법 쌀쌀하다.

2021.08.27 와이파이 구름

  당근 거래를 끝내고 해안 도로 쪽으로 내려갔다. 점심을 먹기 전이라 배가 무지 고파, 인터넷에 급하게 검색해서 대충 리뷰 좋은 곳을 골라 무작정 출발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김녕윤슬'이었다.

'김녕윤슬'

  김녕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어서 나중에 바닷가에서 놀고 난 후에 밥 먹으러 가기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김녕윤슬'은 낮에는 식당, 밤에는 와인바를 운영한다. 점심은 11시부터 시작하는데, 3시가 마지막 주문 시간이라고 한다. 저녁에 운영하는 와인바는 100% 예약제로 5시 전까지 주문을 해야 하고, 6시 30분부터 오픈한다고 한다. 반려동물도 동반해서 입장이 가능하다. 수요일은 휴무이니 방문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김녕윤슬' 외관

  식당 내부로 들어서면 바로 카운터가 보인다. 들어서는 입구 옆에 메뉴판이 있으니 메뉴판을 보고 주문한 후에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메뉴는 4가지가 있다.

● 김녕윤슬돈가스(13,000원)

● 올랑올랑카레(12,000원)

● 라온카레(11,000원)

● 윤슬카츠(8,000원)

  2층 계단을 오르고 나면 이 창문이 제일 먼저 보인다. 창문 밖으로는 파란 하늘이 눈이 띄었다. 유난히도 푸른 하늘 덕에 이 창문이 하나의 작품이 되었다. 식당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아서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김녕윤슬' 바다가 보이는 창문

  식당 자체의 건물이 작은데, 2층에 큰 창문들이 자리 잡고 있어서 갑갑하거나 답답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뻥 뚫린 느낌. 바다가 곧장 보이는 창문도 있어서 개방감이 한층 더해졌다.

'김녕윤슬' 2층 뷰

  2층은 입식 테이블이 3개, 좌식 테이블이 2개가 있다. 앞서 오신 손님들은 네 분이서 오셔서 4인석 좌식 테이블에서 드시다 가셨는데, 나는 엄마와 둘이 가서 2인석 테이블을 안내받아서 아쉬웠다. 다음에는 꼭 좌식 테이블에 앉아볼 수 있길.

'김녕윤슬' 김녕윤슬돈가스 & 올랑올랑카레

  김녕윤슬돈가스와 올랑올랑카레 이 두 가지 메뉴를 시켜서 먹어보았다.

김녕윤슬돈가스

  김녕윤슬돈가스는 고기가 엄청나게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앞서 가신 손님이 계산하시면서 사장님께 돈가스 고기가 입에서 사르르 녹아버렸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는데, 속으로 '에이~ 고기가 어떻게 사르르 녹아' 이렇게 생각했었다. 직접 먹어보니 그분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고기가 정~말 닭 다리 살처럼 부드럽다. 돈가스에는 카레와 밥이 함께 나오는 데, 카레도 매콤하니 맛있었다. 카레의 매콤함이 돈가스의 느끼함을 잡아주었다(함께 나온 소스는 일반적인 돈가스 소스 + 겨자). 사실 나는 돈가스는 돈 주고 굳이 시켜 먹지 않는다. 돈가스를 즐겨먹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김녕윤슬'의 김녕윤슬돈가스는 맛있게 먹었다('연돈' 돈가스도 먹고 나서도 "음~ 맛있네"라고 하는 정도./웨이팅 때문인가..?).

올랑올랑 카레🌶

  올랑올랑카레는 밥 위에 아보카도 슬라이스를 올린 후에, 카레를 올리고 달걀노른자를 올린 음식이다. 일반적으로 아보카도는 샐러드나 샌드위치에 넣어서 먹는 경우는 많이 봤는데, 밥과 함께 먹는다니 좀 신기했다(내가 촌스러운 건지도). 의외로 밥과 아보카도가 잘 어울려서 새로운 발견을 한 듯한 기분이었다. 집에 있는 아보카도도 이렇게 해서 먹어봐야겠다. 카레는 계속 먹다 보면 입이 살짝 얼얼해질 정도로 매콤하다. 카레만 먹기엔 매울 수 있는데, 밥과 카레, 달걀노른자와 아보카도를 함께 먹으면 매콤함이 부드럽게 중화된다. 밥, 카레, 아보카도 그리고 달걀노른자까지 이 모든 게 조화로웠다. 집이 가게와 가까웠더라면 자주 방문해 먹었을 것 같다. 오래간만에 아주 맛있는 카레를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김녕윤슬' 사장님들도 굉장히 친절하시다. 음식은 입에 맞는지, 더 필요한 건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주시고, 서비스로 사이다 한 캔도 주셨다(먹을 거 주는 사람 = 착한 사람). 또, 무의식적으로 '아 덥다~' 이랬는데 그 말을 들으신 건지 바로 에어컨 리모컨을 향해 손을 뻗으셨다. 빠른 반응속도에 놀랐다. 사실 정말 더운 건 아니었다.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었다. 즉각 반응해 주신 사장님께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두 분 다 붙임성도 좋으셔서 밥 먹고 나갈 때쯤에는 엄마와 사장님들이 친구가 되는 줄 알았다.

  '김녕윤슬'은 전용 주차장이 없어서 골목 안쪽까지 차를 타고 들어오면 유턴하기 애매해지니 골목 들어오기 전 바다 앞에 주차를 하고 걸어 들어오는 것을 추천한다. 골목까지 차를 타고 들어간 자의 조언. 만약, 나처럼 어리바리하게 '어디지? 어디지?'하다가 골목 안쪽까지 들어왔다면 당황하지 말고 '김녕윤슬'을 아주 사알짝 지나치면 길이 조금 넓어지는데, 거기에 주차하면 된다. 최악의 상황, 골목으로 들어왔는데 차가 이미 주차되어 있다? 그러면 살포시 기어를 R에 놓고 후진을 하거나 차를 돌려서 조금이라도 빨리 바닷가를 향해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어 행복한 하루였다. 맛집도 가고, 노래 들으며 드라이브하니 완전히 여행하는 기분. 학교 올라가기 전에 더 많이 누리고 가야겠다.

▶ 근처 버스정류장: 동성동(201번 버스, 711-1번 버스, 711-2번 버스)

/동성동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후 5분 정도 도보 이동

▶자차 이동 시: 공항에서 45분 내외(택시비 28,400원~)

 

제주 제주시 구좌읍 김녕로17길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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